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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게의 맛울진 대게 색다른축제, 체험

3월이 되자 추위가 사그라졌다. 바야흐로 대게의 시기이다. 지금이 가장 살이 차고 맛있다.
더워지면 금어기에 들어가니 서둘러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게가 많이 나오는 울진으로 진짜 게 맛을 보러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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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게의 맛울진 대게

대게 경매 풍경

대게를 둘러싸고 상인들은 작은 칠판에 경매가를 적는다.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는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며 낙찰시킨다. 팔린 대게들은 거두어지고 다시 팔릴 대게들을 늘어뜨린다. 울진에서는 대게가 아닌 것들은 전부 잡어로 취급한다고 한다. 대게 그물에 걸려 잡힌 물곰, 도미, 문어 등의 잡어 경매는 대게 경매가 끝나고 나서 진행된다. 바다에서 온 대게는 이렇게 식탁으로 올라가게 된다.‬

  • PHOTO #04

    대게 경매 풍경

  • PHOTO #05

    경매 주변 풍경

  • PHOTO #06

    대게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

대게 경매 풍경

후포항
울진대게홍보전시관

동해의 대게는 왕돌초에서 잡아 온다. 왕돌초는 대게뿐 아니라 각종 생선, 문어, 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과 수중생물들이 살고 있어 울진 어민들을 먹이고 살리는 귀중한 암초이다.

울진대게도 영덕대게도 모두 왕돌초에서 온 것들이다. 사람은 태어난 장소로 출신지를 가리지만 대게는 판매되는 장소로 그 출신지를 나눈다. 그래서 왕돌초대게가 아닌 울진대게, 영덕대게 등으로 부른다.

울진대게 유래비

대게의 대명사가 한때 영덕이었던 것은 교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시절에 영덕이 전국으로 보내기 위한 대게들의 중간집하지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영덕대게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훨씬 많은 양의 대게를 잡는 울진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 고려시대부터 대게는 울진의 특산물이었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의 문서로 남겨져 있다. 

  • PHOTO #11

    울진대게 유래비

  • PHOTO #12

    울진대게빵

  • PHOTO #13

    굽고 있는 모습

울진대게 유래비
대게비빔밥

대게는 크기가 커서 대게가 아니다. 물론 꽃게에 비하자면 엄청난 크기지만 대게라는 이름의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 길게 뻗은 다리와 마디진 모양이 흡사 대나무 같다고 해서 대게라 불리게 된 것이다.

속살이 눈처럼 하얗기에 영문 학명은 snow crab이다. 대게 중에 속이 꽉 찬 것은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박달대게라고 부르며 최고로 친다.

대게비빔밥

가마솥에 쪄내는 대게

대게 조리법은 단순하다. 찜솥에 넣고 증기로 쪄낸다.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다. 그 자체로 맛이 완성되어 있다.

찔 때 주의할 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살아 있는 상태로 찌면 안 된다는 것과 게딱지를 바닥으로 가도록 뒤집어 눕혀 쪄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채로 찌면 다리가 떨어지고 내장이 쏟아진다. 게딱지를 바닥으로 두지 않으면 내장과 육즙이 모두 빠져 맛이 없게 된다. 

울진대게 찜

쪄낸 대게를 먹을 때는 양손만 있으면 된다. 껍질이 연해서 집게발을 제외하고는 가위 없이도 손으로 쉽게 찢을 수 있다. 하지만 홍게라고도 부르는 붉은 대게는 껍질이 단단하니 가위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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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을 찢어 꺾고 살살 당겨 뽑으면 눈처럼 하얗고 토실토실한 살이 육즙을 가득 머금고 탱글탱글 먹음직스럽게 등장한다. 자동반사적으로 탄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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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기의 살을 한입에 넣으니 향긋한 바다내음과 달콤하고 구수한 맛이 수백 개의 결로 흩어지며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비단처럼 부드럽다.

  • PHOTO #23

    집게 살은 마리당 두 개밖에 없고 탄력적이라 더 귀하게 느껴진다. 몸통도 살이 많고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입 안을 행복하게 한다. 

울진대게 찜

대게볶음밥과 대게탕

게딱지 볶음밥과 대게 매운탕도 빠지면 서운하다.

게 내장으로 볶아 만든 고소한 게딱지 볶음밥은 허전할 수 있는 배를 채워주고, 대게를 넣어 끓인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함이 남다르다. 

임금님께 진상했던 귀한 울진대게로 호사스럽게 한 상 배불리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울진에서 진짜 게 맛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