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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5천만 년의 시간이 빚은
신비의 지하세계
성류굴
명소찾아 삼만리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2억 5천만 년의 세월 동안 떨어지고 흘러 성류굴을 만들었다.
2억 5천만 년 전이라면 공룡이 지구상에 처음 나타났다고 알려진 시기와도 같다.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음은 물론, 지금까지도 잘 알지 못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작은 물의 움직임이 태고의 신비로움을 빚어낸다.

성류굴에서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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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5천만 년의 시간이 빚은
신비의 지하세계
성류굴

성류굴 출구 상단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금석문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천연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은 총연장 870m의 길이로 왕피천이 흐르는 선유산에 위치하고 있다. 성류굴이라는 이름에는 여러 유래가 따르고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의 이야기이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마을 사람들은 동굴 앞 사찰에 있던 불상을 굴 안으로 옮겼는데 ‘성불(聖佛)이 유(留)한 굴’이라 ‘성유굴’이라고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불상과 함께 피신했던 마을 주민 500명은 왜적에게 입구를 막혀 굴 안에서 굶어 죽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 PHOTO #04

    성류굴 전경

  • PHOTO #05

    성류굴

  • PHOTO #06

    성류굴

성류굴 출구 상단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금석문

성류굴 용바위

또한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신문왕의 아들인 보천태자가 탱천굴이라 불리던 이곳에서 수구다라니를 암송하자 굴신이 불교에 감화하였다고 한다.

불성인 보천태자가 머물렀기에 성류굴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류굴

그 외에도 성류굴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작품들 곳곳에 담겨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굴 탐험기인 성류굴 탐험기를 고려말의 학자인 이 곡이 ‘관동유기’에 담았고, 매월당 김시습과 시로, 겸재 정선은 그림으로 그 풍광을 담아두었다. 매월당 김시습이 울진 성류굴에서 하룻밤 잠을 자며 남긴 시는 다음과 같다.

성류굴 앞 봄물이 이끼 낀 낚시터에 출렁이고
바위 뒤의 산꽃은 지는 해에 비치네.
또 한 가지 청절한 맛이 있는 사람은
밤 깊어 깃들었던 학이 사람 놀라 날음이라.

종유석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 헬멧을 써야 한다. 인간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 놓은 건물이 아니기에 자칫 머리를 부딪치거나 다치기 쉽다. 허리를 숙여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문으로 조심스레 들어간다. 입구와 출구는 같은 곳이지만 들어갈 때 보게 되는 장면과 나올 때 보게 되는 장면은 확연히 달라 지루하지 않고 그 신비함에 더욱 고취된다.

  • PHOTO #14

    종유석

  • PHOTO #15

    성류굴

  • PHOTO #16

    사랑의 종

법당

처음 마주하게 되는 제1광장은 연무동 석실(鍊武洞 石室)이다. 선조들이 무예 수련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피신했던 주민들이 숨진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좁디좁은 입구와 다르게 내부에 펼쳐진 넓고 넓은 공간의 2억 5천만 년 동안 만들어져 오고 있는 기이한 생성물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내 키보다 몇 배나 높은 천장에는 수 미터나 되는 종유석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고, 사방에 솟은 석순과 기둥인 석주들이 장관을 이뤄 자연의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한다.

끊임없이 맺히고 떨어지는 물방울

계속해서 제12광장까지 지하세계를 탐험하며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신비한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오작교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제2광장은 은하천이라 부르는데 1m 깊이의 물이 고여 있다.

제3광장은 미륵불이다. 미륵보살처럼 보이는 석순이 자라고 있기에 붙은 이름이다.수만 년 동안 생성되어온 걸로 추정되는 석주들에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제4광장은 종유석과 석순이 큰 탑처럼 보인다고 하여 탑실이라고 한다.

제5광장은 용신지(龍神池)인데 10m 혹은 그 이상 되는 깊은 물 속에 석순들이 자라고 있어 ‘마의 심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서 신라시대 보천태자의 다라니경에 굴신이 교화되었다고 전해진다. 제6광장은 지옥동을 지나고, 부처 형상의 생성물들이 많은 제7광장, 제8광장을 이어 지나며 지하세계를 탐험한다.

성류굴 전경

성류굴을 거닐며 어둡고 축축한 공간에서 기묘한 생성물들을 바라보자면 여러 가지 상상들을 하게 된다.배트맨, 해리포터 등 유명한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여 아이들도 어른들도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2억 5천만 년의 시간이 빚은 이 귀한 공간이 언제까지나 흥미진진한 관광장소이자 교육장소, 체험장소로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