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가 되자 탐방객들이 소광리 금강송펜션 앞에 모였다. 소광리는 3코스의 출발지이자 1코스의 도착지이기도 하여 많은 탐방객이 묵어간다.
단체 탐방객들이 묵곤 하는 소광리 펜션은 원래 초등학교였는데 폐교된 후 리모델링하여 마을주민들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뚫고 들어와 숲에 무늬를 새긴다. 오늘의 햇볕이 얼마나 뜨거울지 예상이 가지만 숲속은 나무들의 그늘로 선선하다.
기분 좋은 산림욕을 하며 산행을 이어간다. 산길에 남아있는 디딜방아 흔적은 옛날 이곳에 사람이 살았음을 알려준다.
다시 산길로 들어가기 전, 해설사 선생님이 산의 어딘가를 가리키신다. 바위 위로 곧게 솟은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띈다.
불굴의 의지로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모습을 보고 탐방객들은 인사를 하듯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금강송은 다른 소나무보다 곧고 튼튼하며 목재 무늬 또한 아름다워 예부터 특별히 관리되어 왔다.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곤장 100대까지 맞아야 했다고 한다.
열 대만 맞아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데 그만큼 소중히 관리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벌목으로 금강송은 멸종될 위기에 처했지만 울진은 교통이 매우 불편한 오지였기에 금강송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탐방객이 걸을 수 있는 금강송 군락지의 길은 오백년 소나무 앞까지다. 오백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굽은 소나무가 오늘 코스의 종착지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다른 금강송들은 궁궐의 목재로 사용되기 위해 베어졌지만, 이 소나무는 굽었기에 오백년이 넘도록 남아 산을 지키게 되었다.
목재로의 가치를 넘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의미 깊은 나무가 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너삼밭재를 지나고, 저진터재를 지난다.
울창한 숲을 지나다 만난 다람쥐는 바삐 어딘가로 가는 듯 했는데 갑자기 자리를 멈추며 우리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해설사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길가의 작은 식물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소광리에 도착하였다.
금강송만을 생각하며 왔던 금강송숲길이었는데, 단순히 고급목재라는 유용성에 의거한 것이 아닌 자연의 깊이와 무게를 새롭게 느끼게 된 탐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