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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의 생명을 느끼는 하루

금강소나무숲길 3코스

깊고 깊은 산속에 있었기에 지켜질 수 있었던 귀한 금강송들을 만난다. 조선 숙종 6년 왕실의 황장봉산으로 지정된 소광리 금강송숲은 일반인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아무나 드나들 수 없다. 하루 80명만이 미리 예약을 하고, 해설사 동반하에 출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 그중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아온 금강소나무.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로 꼽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가 3코스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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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 코스안내

코스안내
  • 코스 : 소광2리(펜션) – 저진터재(1.2km) – 너삼밭(3.0km) – 화전민터(6.8km) – 군락지초소/오백년나무(7.8km) – 화전민터 – 너삼밭 – 저진터재 – 소광2리(펜션)
  • 소요시간 : 약 7시간
금강소나무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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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 출발지인
소광리 금강송펜션

오전 9시가 되자 탐방객들이 소광리 금강송펜션 앞에 모였다. 소광리는 3코스의 출발지이자 1코스의 도착지이기도 하여 많은 탐방객이 묵어간다.

단체 탐방객들이 묵곤 하는 소광리 펜션은 원래 초등학교였는데 폐교된 후 리모델링하여 마을주민들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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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리 민박집에서 제공된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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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준비운동

해설사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산행에 앞서 빼먹어서는 안 되는 준비운동을 한다. 탐방객들은 마치 소풍 가기 위해 모인 초등학생들처럼 천진한 표정으로 가득하다.

가볍게 몸을 푼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선다. 3코스는 16.3km의 길을 7시간 정도에 걸쳐 천천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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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진터재를 넘으며 바라본 풍경

어제 비가 와서일까, 하늘이 유독 맑고 파랗다.
저진터재를 지나는 길은 어제 걸어온 1코스와 겹치지만 햇살이 달라서인지 바람이 달라서인지 새롭게 느껴진다.

물론 1코스는 보부상을 생각하는 길이고 3코스는 금강송과 자연생태계를 만나기 위한 길이니 마음가짐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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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다래나무와 찔레꽃

맑고 투명해진 공기가 숲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만개한 찔레꽃, 잎을 하얗게 하여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개다래나무, 군복의 염료로 쓰이는 신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을 지나며 고개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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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많이 자생하고 있던 속새

저진터재는 너불한재라고도 불리는데 춘양장과 울진 장을 오고 갈 때마다 다르게 불린다고 한다.

이 고개를 넘다가 땀으로 온몸이 젖어 저진터재, 너무 힘이 들어 여기에 너부러지게 된다고 하여 너불한재라고 한다. 다들 이마의 땀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니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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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딜방아 흔적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뚫고 들어와 숲에 무늬를 새긴다. 오늘의 햇볕이 얼마나 뜨거울지 예상이 가지만 숲속은 나무들의 그늘로 선선하다.

기분 좋은 산림욕을 하며 산행을 이어간다. 산길에 남아있는 디딜방아 흔적은 옛날 이곳에 사람이 살았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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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삼밭재와 너삼

너삼밭재를 지나 잠시 파란 하늘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임도를 걷는다.
산속 그늘이 아닌 탁 트인 임도를 걷는 것도 기분이 상쾌하다.

길가에 너삼이 곳곳에 보인다. 너삼은 고삼이라고도 불리며, 옛날에는 화장실 구더기 방지 등 살충제로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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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천 풍경

대광천은 소광리와 의미가 닿아있다. 둘 다 이름에 빛이 들어가 있어 큰빛내와 작은빛내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대광천에서는 졸졸 흐르는 빛나는 물길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간다. 목을 축이고 마음도 축이며 남은 길을 위해 심신을 새로이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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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의 소나무

다시 산길로 들어가기 전, 해설사 선생님이 산의 어딘가를 가리키신다. 바위 위로 곧게 솟은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띈다.

불굴의 의지로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모습을 보고 탐방객들은 인사를 하듯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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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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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초소 인근에서의 점심식사

녹음이 짙은 산길을 다시 한 번 지나 금강송 군락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군락지에 들어가기에 앞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다.

식사가 탐방객보다 먼저 도착해서 이미 세팅되어 있다. 색색의 나물들을 보자마자 군침이 흐른다. 피톤치드가 넘실대는 산속에서 식사를 하니 꿀맛이다.

든든히 먹고 가뿐해진 발걸음으로 금강송 군락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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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락지로 향하는 탐방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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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소나무전시실

해설사 선생님은 입구에서 금강송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신다.

금강송 군락지는 여의도 면적의 8배가 되는 국유림으로 2천247ha의 면적에 적게는 수십 년부터 수백 년 수령의 금강송들이 관리되고 있다.

금강송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소나무를 일본학자가 동북형, 금강형, 중남부평지형, 안강형, 중남부고지형 5가지로 구분해 놓은 것 중 곧고 높게 자라며 붉은색을 띠는 금강형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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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금강송은 다른 소나무보다 곧고 튼튼하며 목재 무늬 또한 아름다워 예부터 특별히 관리되어 왔다.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곤장 100대까지 맞아야 했다고 한다.

열 대만 맞아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데 그만큼 소중히 관리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벌목으로 금강송은 멸종될 위기에 처했지만 울진은 교통이 매우 불편한 오지였기에 금강송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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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군락지

전봇대보다도 훨씬 키가 큰 금강송들이 빼곡하다.

키가 큰 소나무의 머리 꼭대기를 보려니 목이 아프다.
그 사이로 걷는 사람들은 유독 작아 보인다.

우리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들 사이에 있자니 마음이 경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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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수령의 금강송

탐방객이 걸을 수 있는 금강송 군락지의 길은 오백년 소나무 앞까지다. 오백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굽은 소나무가 오늘 코스의 종착지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다른 금강송들은 궁궐의 목재로 사용되기 위해 베어졌지만, 이 소나무는 굽었기에 오백년이 넘도록 남아 산을 지키게 되었다.

목재로의 가치를 넘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의미 깊은 나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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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리로 돌아가는 탐방객

다시 고개를 넘고 넘으며 소광리로 돌아간다.
왔던 길과 같은 길은 아니다.

넓은 임도를 탐방객들과 나란히 걸으며 오늘 느꼈던 감정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산속에서 보지 못했던 산의 모습을 멀찍이 떨어져 감상하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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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만난 다람쥐

그리고 다시 너삼밭재를 지나고, 저진터재를 지난다.

울창한 숲을 지나다 만난 다람쥐는 바삐 어딘가로 가는 듯 했는데 갑자기 자리를 멈추며 우리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해설사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길가의 작은 식물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소광리에 도착하였다.

금강송만을 생각하며 왔던 금강송숲길이었는데, 단순히 고급목재라는 유용성에 의거한 것이 아닌 자연의 깊이와 무게를 새롭게 느끼게 된 탐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