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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버스 안 다니는 길에서 미아될 뻔한 저를 구해주신 울진여객 총무과 이태윤 과장님 감사합니다
작성자 김경화
작성일 2025-10-01
조회수 113

지난 9월 30일은 저에게 정말로 겸손함과 감사함을 온몸으로 배운 날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울진 금강송숲지관서가에서 촬영이 있어서 방문한 SBS Biz 김경화 피디입니다.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를 모두 검색해서 나름 계획을 가지고 시간 맞춰 내려온 상황이었습니다만, 


인구밀도 높지 않은 울진의 대중교통 상황이, 


제 예상대로 돌아가는게 아니라는걸 내려와서 깨달았어요.  


영주종합터미널에서 울진 가는 버스를 타고, <금강송>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부르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내린 곳이 택시도 버스도 다니지 않는 곳이더라고요. 



영주에서 10시 50분에 출발했던 그 버스는 11시 50분쯤 <금강송>에 저를 내려주셨습니다. 


<덕거리>라는 정류장이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개미한마리 지나다니지 않는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요즘 지도 어플에는 버스 도착 예정 시간들이 뜨기도 하는데, 


이 덕거리 정류소에는 어떠한 버스도 온다 간다 소식이 없고


택시는 '부를 수 없는 지역'이라고 뜨면서 제 속을 태웠습니다. 


오후 2시부터 촬영을 해야하는데, 


담당 피디가 길을 잃어서 도착을 못했다고 하면 안되는 상황이잖아요.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그 때 버스 정류장에 붙여진 노선표에 나와있는 <울진여객> 번호로 


낙심한 채로 전화를 드려봤어요.

 


'혹시 여기 덕거리 정류소인데 몇 시 쯤 버스가 지나칠까요?' 했더니 


전화를 받으셨던 선생님께서 


'아,, 거기가 어디라고요? 거긴 하루에 2번 버스가 다니는 곳입니다. 


오전 버스는 지나갔고, 오후 3시쯤 다음차가 올거예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택시도 안다니던데 그럼 어떻게 금강송숲지관서가를 찾아갈 수 있는걸까요? 방법이 없나요?' 


여쭤봤는데


'아고, 거긴 차가 다니는데가 아닌데..' 


혹시 20분쯤 더 기다리셔도 괜찮냐 물으시더니 정말 20분쯤 뒤에 직접 차를 타고 와주셨어요. 


귀한 점심시간을 저 때문에 날리신 상황이셨는데도, 


'가끔 버스에서 잘못 내리신 분들이 전화가 옵니다. 


그럴 때마다 도와드리는 마음으로 태워드릴 때가 있어요'  


걸어가도 2시간 30분, 택시를 탔어도 20분은 더 갔어야 할 제 목적지까지 (금강송숲지관서가) 


친절하게 태워주시고 홀연히 떠나가신 천사.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례도 못하고, 연락처도 받지 못해서 


다시 오늘 울진여객에 수차례 전화 드려서 이름까지만 알아냈어요. 




울진 여객 이태윤 과장님, 덕분에 촬영 잘 마치고 무사히 서울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진상 민원인들이 얼마나 많나요. 


한번 잘 해주면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세상에


제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묻지 않으시고,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으신 채로 


천사처럼 홀연히 나타나서,


목적한 촬영지에 내려주시곤 조용히 총총 사라지셨던 과장님의 행동은 


저에게 엄청 귀감이 되었습니다. 


위기는 인간에게 늘 겸손을 가르친다 생각했는데, 


어제 저는 감사함이란 무엇인지 다시 배웠습니다. 


금강송이 보존되는 곳 특유의 단단한 자부심 만큼 여유있고, 너그러운 마음씀이 있는 


울진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제 주변 모든 사람에게 울진에 꼭 가보라고 추천하는 중이예요. 



내리기 전에 울진의 버스는 무료입니다.. 이런 말씀도 해주셨는데, 


사람들이 울진을 더 많이 알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어제의 그 막막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이태윤 과장님 


추석 넉넉하고 따숩게 보내시고,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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